디스트릭트 창립 20주년 기념
첫 번째 아트프로젝트

ABOUT EXHIBITION

디스트릭트 아트프로젝트(d'strict Art Project)의 첫 전시 《reSOUND: 울림, 그 너머》가 2024년 6월 21일부터 8월 25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개최된다. 이번 특별전에서 디스트릭트는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크리에이터들의 대규모 몰입형 인스톨레이션, 전방향 4DSOUND, 시네마틱 비디오, 키네틱 사운드, 인터랙티브 아트, ASMR 등의 멀티센서리 작품을 여덟 개의 독립된 공간에서 소개한다. 건물 전체에 울려 퍼지는 다양한 범주의 작품을 통해 관객은 친숙하거나 때로는 낯선 미지의 시공간을 능동적으로 탐험하며 경계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감각의 세계와 조우하게 된다.


《reSOUND: 울림, 그 너머》는 중앙홀에서 펼쳐지는 장엄한 파도를 표현한 디스트릭트 특유의 압도적인 몰입형 미디어 인스톨레이션 〈OCEAN〉(2022/2024)으로 강렬하게 시작된다. 3등 대합실로 건너가면 독일 베를린의 선구적인 공간음향 콜렉티브 모놈(MONOM)의 신작 〈Imagined Worlds〉(2024)가 펼쳐진다. 이곳에서 관객은 시각적 요소를 전혀 가미하지 않은 무지향성 4DSOUND 작품 공간에서 오롯이 청각에만 집중한 채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 다른 차원의 세계를 유영하듯 입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다. 건너편 1, 2등 대합실에서는 야콥 쿠즈크 스틴센(Jakob Kudsk Steensen)이 폭넓은 디지털 기술로 창조한 세계 〈Catharsis〉(2019)를 마주한다. 빠르게 흐르는 가상의 자연 속에서, 관객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의 아름다움을 곤충의 시점으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이어 부인대합실에 들어서면 블랙홀 데이터를 바탕으로 디스트릭트가 MIT 물리학과와 Spatial Sound Lab, 미디어아트 콜렉티브 oOps.50656, KKOL 스튜디오가 협업하여 제작한 키네틱 사운드(Kinetic Sound) 작품 〈ECHO〉(2024)가 광활하고 경이로운 우주의 세계로 관객을 이끈다.

보다 안쪽에 자리한 공간에서는 익숙한 것과 예상치 못한 것들을 넘나드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귀빈예비실에는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필립스튜디오(Filip Studios)의 인터랙티브 인스톨레이션 〈Tactile Orchestra〉(2018)가 설치되어 있다. 부드러운 털로 덮인 벽을 따라 작품을 쓰다듬고 만지면 촉각에 반응하는 음악이 흘러나와 관객에게 오케스트라 교향곡을 하나가 되어 연주하는 색다른 그룹 창작 경험을 선사한다. 역장실에는 보스턴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쏘쏘(SOSO)가 미국 도서관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멀티센서리 작품 〈Seated Catalog of Feelings〉(2018)가 놓여있다. 이곳에서 관객은 의자에 앉아 헤드폰을 쓰고 바닥에 투사된 텍스트와 연동되는 진동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귀빈실에서는 한국 최초 ASMR 크리에이터 미니유와 섬유작가 인영혜의 협업으로 탄생한 〈Floating Mind〉(2024)를 만난다. 이 작품은 소프트 스컬프처에 lo-fi ASMR 사운드를 더해 번잡하고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아를 성찰하고 다시 연결되어 자신의 내면과 소통할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2층에 위치한 ‘그릴’에서는 디스트릭트가 올해 초 런던 아우터넷(Outernet)에서 초연한 대표 미술 사조를 캐릭터로 표현한 초현실 메가 아트 퍼포먼스 〈FLOW〉(2024)를 극장 형식으로 구성하여 상영한다.

이번 전시는 아티스트 토크, 디지털 요가와 조향 클래스, 일렉트로닉 뮤지션 키라라(Kirara)와 씨피카(CIFIKA)의 라이브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관객에게 더욱 풍성한 경험을 제공한다. 더불어, 멕시코 출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멜리사 산타마리아(Melissa Santamaria)가 사운드의 리듬과 울림을 특유의 터치로 표현한 감각적인 비주얼은 전시에 특별한 매력을 더한다.

디스트릭트의 《reSOUND: 울림, 그 너머》를 통해 문화역서울284는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와 울림으로 채워진 새로운 아트 플랫폼으로 재탄생한다. 이번 특별전은 디지털 미디어와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유기적인 콜라보레이션 기반의 작품, 몰입형 공간, 생동감 넘치는 프로그램을 함께 선보여 다양하고 혁신적인 크리에이터와 관객을 하나로 모으려는 ‘d'strict Art Project’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디스트릭트는 시각예술 중심의 경험을 공감각적으로 확장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며,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히는 의미 있는 시도를 지속할 예정이다.